햇반 출시 30년 누적 매출 10조원 전망…CJ, 해외 비중 확대
CJ제일제당이 출시 30주년을 맞은 햇반의 해외 판매 비중을 2028년 25%까지 높이고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햇반 매출은 해외 성장에 힘입어 2023년 처음 1조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1조18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30년 누적 매출은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말까지 팔린 즉석밥은 68억4000만개로 국민 한 명당 134개에 해당한다.
CJ제일제당은 우선 미국 흰밥 시장의 입지를 굳히고 중장기적으로 제품군과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햇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8%에서 지난해 15%로 늘었다. 회사는 2028년 25%를 목표로 잡았으며 내년부터 영국과 프랑스에서 시장조사를 시작한다.
현재 해외 매출의 약 90%가 미국에서 나온다. 미국 즉석밥 사업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4% 성장했고, 장립종이 주류인 시장에서 햇반 점유율은 11.9%까지 올라갔다. 수출용 흰밥은 진천과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며 수요가 더 커지면 미국 생산 거점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내에서는 건강 수요에 맞춰 잡곡밥을 키운다. 즉석밥 판매에서 잡곡밥 비중은 2019년 10%대에서 지난해 30% 이상으로 늘었다. 소비자 침투율은 약 15%로 흰밥의 절반 수준이지만 회사는 5년 안에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본다. 12월에는 100%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단백쌀’을 넣은 고단백 잡곡밥을 출시한다.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햇반은 출시 전부터 맨밥을 돈 주고 사겠느냐는 회의와 100억원 투자에 대한 사내 반대에 부딪혔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사업을 밀어붙였다. 1996년 12월 광고와 함께 제품을 내놓았고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연간 판매량은 2011년 1억개를 넘었다. 1997년 처음 미국에 수출됐고 2016년부터 현지에서 비비고 브랜드로 판매됐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을 핵심 목표로 삼아 햇반을 만두에 이은 K푸드 대표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시장에서 익숙한 장립종과 다른 한국식 쌀밥의 품질을 앞세웠다. 현지 기존 업체들의 점유율이 낮아지는 동안 햇반 판매가 늘었고, 향후 흰밥에서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먹는 다양한 밥 메뉴로 제품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유럽 진출은 미국 사업의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영국과 프랑스의 소비자 수요와 유통 환경을 조사한 뒤 판매 제품과 방식, 생산·물류 전략을 결정한다. 미국 공장 건설 역시 수요 증가가 확인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중장기 방안이다.
국내 잡곡밥 확대 전략은 즉석밥이 단순 편의식에서 건강식으로 이동하는 소비 변화를 반영한다. 잡곡밥 구매 경험이 흰밥보다 낮은 만큼 신규 수요를 만들 여지가 크다고 회사는 판단한다. 식물성 단백질을 강화한 새 제품도 이 흐름에 맞춰 준비됐다.
1996년 출시 당시에는 포장된 맨밥을 구매하는 시장 자체가 확립되지 않았다. CJ는 생산 설비와 품질 관리에 투자하며 새로운 품목을 만들었고 경제위기 때에도 사업을 축소하지 않았다. 이후 비비고의 해외 유통망과 K푸드 확산이 햇반의 수출 성장 기반이 됐다.
회사는 2028년까지 매출을 지난해보다 3200억원가량 늘려 1조5000억원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수출 비중이 계획대로 25%가 되려면 미국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신규 판매를 동시에 키워야 한다.
D.Sunwo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