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친구들, 줄줄이 패배했다…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네타냐후에 촉각
브라질·세르비아에서 친트럼프 진영이 잇달아 패배하고 이스라엘 총선도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영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AP = 연합뉴스]
브라질 정권 교체 무산되자
트럼프 “조작된 선거” 격앙
세르비아서도 우군세력 실권
이스라엘 총선은 접전 양상
중간선거 공화 패배땐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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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세르비아에서 친트럼프 진영이 잇달아 패배하고 이스라엘 총선도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영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AP = 연합뉴스]
근래 실시된 브라질 대선과 세르비아 총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군이 잇달아 패배하면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영향력에 타격이 있을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우군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리한 양상이 아니다. 미국도 다음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외 안팎에서 시험대에 오른 양상이다.
26일 로이터통신 등 여러 외신에 설명에 따르면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4선 성공으로 중남미의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가 멈춘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된 이후 중남미 대선에서 우파가 패배한 첫 사례로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국가라 해당 선거 결과의 상징성이 크다.
룰라 대통령의 승리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주의’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돈로주의는 아메리카에 대한 유럽의 간섭 배제를 골자로 1823년 당시 제임스 먼로 미국 대통령이 천명한 ‘먼로 독트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를 합한 단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미국은 올해 초 미주 지역 범죄 카르텔에 맞서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군사력을 동원해 대응하기 위한 연합체를 출범시켰다. 이 연합체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등 우파 성향 중남미 정상들이 총집결하기도 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브라질이 연합체에 참여하는 것이 기대됐는데 룰라 대통령의 승리로 무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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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나온 브라질 대선 결과에 관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미시시피주로 향하는 길에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 대선은) 끔찍해 보였다”며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이 조작됐다는 발언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우파 성향 보우소나루 의원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표현했던 바 있다.
세르비아 총선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세르비아에서 14년간 장기 집권한 알렉산다르 부치치가 학생운동의 주도로 결집한 반정부 세력 도전으로 실권했기 때문이다.
부치치는 정치적 기반 유지를 목적으로 공통점이 적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세르비아 방문이 성사됐고,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세르비아에서 대형 개발 사업을 추진해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정학적 요충지인 발칸반도에서 미국 영향력을 유지하기 목적으로 부치치를 활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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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시민들이 25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전 대통령이 이끌던 집권 세르비아진보당의 총선 패배 소식에 폭죽을 터트리며 축하하고 있다. 전광판에는 부치치 진영의 선거 구호인 ‘날마다 더 나은 세르비아’가 표시돼 있다. [AP = 연합뉴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해당 세르비아 총선 결과를 두고 “트럼프의 가족과 측근에게 구애해온 발칸의 권위주의 지도자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며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온 세르비아와 미국의 향후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 행보를 보인 네타냐후 총리도 쉽지 않은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설명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전국 1만2018개 투표소에서 제26대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해당 선거에서는 약 730만명의 유권자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이 배분된다. 친네타냐후 진영과 반네타냐후 진영이 초박빙 판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양쪽 모두 연정 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의 중간선거 일주일 전에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거센 정권 심판론에 밀려 퇴진하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우파 동맹의 잇단 패배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Jo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