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소각장 2033년 문 닫는다…대체 처리시설 확보가 과제
부산시가 노후화와 보수 비용을 고려해 명지자원에너지센터를 2033년 폐쇄하기로 했다. 하루 340t의 소각 능력을 대신할 처리체계 마련이 남은 과제다.
부산시는 강서구 명지자원에너지센터를 2033년에 폐쇄한다고 30일 발표했다. 23년간 가동된 시설의 노후화와 대규모 보수 비용, 한국환경공단의 기술진단 결과, 지난 28일 접수된 박상준 강서구청장의 공식 폐쇄 요청을 종합해 내린 결정이다. 부산시는 발표에 앞서 강서구와 시설 폐쇄 및 안정적인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명지소각장은 2003년 10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하루 170t을 처리하는 소각로 2기를 갖췄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319일 운영됐고, 실제 처리량은 허가용량의 85~87% 수준이었다.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한 진단에서는 소각설비와 폐열보일러,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 주요 장비의 노후화가 누적된 것으로 조사됐다. 개선 비용은 단기 108억원과 중장기 166억원을 합쳐 27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정도의 보수를 해도 사용연한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 다만 대기오염물질과 다이옥신은 허가 배출기준을 충족했고 관련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도 없었다.
한국환경공단은 대체시설이 확보된다는 조건 아래 기존 시설을 폐쇄하고 새 소각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봤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명지소각장 폐쇄와 생곡소각장 건립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각각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명지소각장의 노후도와 안전성을 우선 고려해 폐쇄 시점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폐쇄되면 하루 340t의 처리 능력이 줄어든다. 문정주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대체 처리 능력의 확충이 필요하지만 생곡소각장과 별도로 또 다른 소각장을 건설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는 구·군별 시설을 따로 두기보다 광역처리시설 중심의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강서구 생곡 일원에 하루 500t 규모의 광역소각시설을 2033년까지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지소각장 폐쇄와 생곡시설 준공 목표가 같은 해로 잡혀 있어 사업이 늦어질 경우에 대비한 처리계획도 필요하다.
시는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에 맞춰 기존 시설의 효율을 높이고 감량과 재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16개 구·군의 공동대응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 대책보다 폐쇄 결정이 먼저 나왔다는 지적에는 기술진단을 기다려온 주민들의 불안과 갈등을 줄이기 위해 폐쇄 여부부터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명지소각장은 운영 종료 때까지 배출가스를 상시 측정하고 주변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며 필요한 보수도 계속한다. 전 시장은 생곡소각장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며 시민의 건강과 환경, 세금과 시간을 정치적 논란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M.Yo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