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반도체주 반등…AMD 11% 급등, 헤지펀드 과매도 해소
미국 증시가 대규모 헤지펀드의 매도 압력이 완화되며 기술주 중심의 반등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직전 거래일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고, AMD와 인텔 등 주요 종목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리 수까지 급등했다.
블루 쓰나미로 불리는 시장 변동성이 진정되면서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반등세를 보였다. 대규모 헤지펀드의 비중 축소와 기계적 매도가 겹치며 증시가 크게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주요 지수가 상승 전환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 상승한 2만4579.4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31%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21% 상승하며 직전 거래일에 기록했던 2020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개별 종목에서도 최근 급락했던 반도체주들의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AMD는 하루 만에 11.04%나 뛰었고, 인텔 역시 7.71% 상승했다. 대만 TSMC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6.33% 올랐으며, 퀄컴과 마이크론도 각각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애덤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이번 상승장에서 AI는 여러 차례 시험대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우려를 불식시키고 살아남았다"며 "이번주에는 다소 과민한 시장 반응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으로 인해 AI 관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최근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짓눌렀던 매도세가 기업 실적이나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보다는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축소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에서는 조기 반등에 무게를 둔다. 반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하락과 반등을 반복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위험자산 축소 움직임은 중간선거 전부터 포착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순레버리지 비율은 10월 73.4%로 전월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3월 이후 월간 하락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다. 기술주에서 최근 2주간 200억달러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10월 주식형 헤지펀드의 포지션 축소 규모가 최근 10여 년 만에 최대치였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추세 추종형 자금인 CTA의 매도 물량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장 마감 무렵 주식을 600억달러 이상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90%가량이 반도체와 나스닥100 등 기술주 관련 상품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일부 글로벌 금융기관은 이번 조정을 AI 산업의 성장성 훼손이 아니라 과밀 포지션의 해소 과정으로 해석한다. 도이체방크는 대형 기술주 낙폭이 과도했다며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웰스파고는 투자자들이 기업별 AI 투자 수익률과 수익화 능력 등을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이번 반등이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JP모건은 대규모 레버리지 축소가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며,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0일 예정된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실적 발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AI 인프라 투자 수요와 메모리 가격 전망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반도체주 반등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Z.Jin--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