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의식주 지출 139만5000원…소비지출의 47.6%
올해 2분기 가계 소비지출 중 식료품·의류·주거·외식 등 의식주 비용이 47.6%를 차지했다. 소득 하위 20% 가구에서는 적자 가구 비중이 6년째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4일 국가데이터처의 최근 5년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체 가계 소비지출은 293만2000원이었다. 이 가운데 의식주 지출은 13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의식주 비용에는 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인 식료품·비주류 음료,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외식에 해당하는 식사비를 합산했다. 전체 소비의 약 절반이 이 항목들에 사용된 것이다.
각 연도의 2분기 의식주 비중은 2022년 45.5%, 2023년 46.1%, 2024년 46.3%, 2025년 47.7%였다. 올해 47.6%는 지난해보다 소폭 낮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2.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의류와 먹거리 가격 상승에 전월세 임대료, 수도·전기·가스 비용 인상이 겹치면서 기본 생활비가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몫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부담도 더해졌다.
물가 영향을 고려한 전체 실질 소비지출은 2분기에 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식료품비는 1.5%, 외식비는 1.2%,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1.2% 늘어 전체 지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의식주 비용은 생활 유지에 필요한 지출이어서 여행·문화·여가 비용보다 줄이기 어렵다. 제한된 소득에서 기본 생활비 비중이 확대되면 교육이나 여행 등 다른 소비에 쓸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이런 부담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적자 비중이 6년째 50%를 넘는 것도 필수 생계비 중심의 지출 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저소득 가구는 선택적 소비보다 기본적인 의식주 비용 충당에 소득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최근 중동의 무력 충돌이 심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곡물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유가 상승은 생활 물가에 추가 압력을 주는 요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생활필수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면을 단기 대응책으로 제안했다. 거시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저소득층의 의식주 부담을 줄이는 표적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A.Uhm--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