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마오쩌둥 밈 발언에 중국 기업 계약 해지·라리가 중계 중단
킬리안 음바페가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과 자신을 합성한 밈을 언급한 뒤 중국 기업들이 협업을 중단하고 CCTV가 라리가 중계를 멈추면서 중국 시장의 정치적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온라인 밈을 언급한 뒤 중국에서 광고 계약 해지와 경기 중계 중단이 잇따랐다. 음바페는 과거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 선수 영입과 감독 선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 때문에 팬들로부터 ‘독재자’라는 별명을 얻었고, 여러 나라 지도자와 얼굴을 합성한 밈이 온라인에 유통돼 왔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음바페는 마오쩌둥과 합성한 사진을 두고 ‘중국의 독재자일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음바페와의 광고 협력을 중단했고 관영 방송은 그가 소속된 레알 마드리드가 참가하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중계를 멈췄다. 음바페는 논란이 확산한 지 하루 만에 사과했다.
중국에서 마오쩌둥은 신중국을 세운 인물로 추앙받으며 시진핑 국가주석도 그의 정치적 유산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경 중국 축구 플랫폼 둥추디는 음바페의 발언이 중국인에게 상처를 줬다며 인터뷰를 번역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중국 기업들이 협업 중단을 선언했고 오후 2시30분경에는 중국중앙TV가 전날 밤부터 라리가 중계와 음바페 광고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누리꾼의 민족주의 정서와 관영매체의 움직임이 결합하자 기업들이 추가 피해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관계를 끊은 사례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소비자 민족주의’가 작동한 사례로 평가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치적 금기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발언이 대규모 불매나 계약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사과문을 내고 구단과 선수를 위한 문화 인식 및 소통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내 반발이 해외 스포츠 단체의 내부 규범에까지 영향을 준 셈이다.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14일 광저우 캔톤페어 개막식에서 시장 연결을 국가 간 힘겨루기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중국 시장에서 역사·문화적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인식될 경우 기업과 개인이 빠르게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중국 주요 도시에 지드래곤의 대형 옥외광고가 등장하며 한국 콘텐츠의 중국 진출 기대가 커진 가운데 국내 문화업계에도 시장 접근과 함께 정치·문화적 위험을 관리해야 할 과제가 제기된다.
M.Jo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