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피터슨의 편지가 전한 실패와 배움의 가치
설교 중 엉뚱한 단어 한마디로 무너질 수 있고, 심방할 때 계면쩍은 눈빛 하나로도 성도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교인들의 관혼상제까지 챙기는 경우가 많아 온전한 휴일을 보내기도 어렵다. 미국 메릴랜드주 벨 에어의 ‘그리스도 우리 왕 교회’를 개척해 29년간 섬기고 이 기간 메시지 성경(The Message)을 번역해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남긴 유진 피터슨(1932~2018) 목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이 1962년 개척해 사역하고 은퇴한 그리스도 우리 왕 교회를 2000년 다시 찾아가면서 아들인 에릭 피터슨 목사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
설교 중 엉뚱한 단어 한마디로 무너질 수 있고, 심방할 때 계면쩍은 눈빛 하나로도 성도와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교인들의 관혼상제까지 챙기는 경우가 많아 온전한 휴일을 보내기도 어렵다.
미국 메릴랜드주 벨 에어의 ‘그리스도 우리 왕 교회’를 개척해 29년간 섬기고 이 기간 메시지 성경(The Message)을 번역해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남긴 유진 피터슨(1932~2018) 목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이 1962년 개척해 사역하고 은퇴한 그리스도 우리 왕 교회를 2000년 다시 찾아가면서 아들인 에릭 피터슨 목사에게 이런 편지를 쓴다.
“거기서 말하고 설교할 내용을 준비하면서 내 인생의 형성기라 할 만한 그 시절 생각을 많이 했다. 흥미롭게도 그 시절의 나는 거의 엉망진창이었다는 느낌이 들더구나.
툭하면 걸려 넘어지고, 잡아야 할 것을 놓치고, 길을 잃는 일이 그곳에 있는 동안 줄곧 계속되었지. 이제 와서 생각하면 거기서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 유진 피터슨 목사는 그러면서 “목사의 독특성 중 하나는 소위 다른 전문가들보다 업무에서 훨씬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지 모를 때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고 놀라곤 한다고 털어놓는다.
영성 깊은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아버지 유진 목사는 다른 지역에서 이제 갓 목회를 시작한 아들 에릭 목사에게 목회에 관한, 더구나 실패에 관한 조언을 하기 목적으로 이 편지들을 썼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고백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5층 K라운지에 모인 목회자들에게서도 나왔다.
국민일보목회자포럼 공동대표인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는 ‘나의 목회 실패담’ 제목의 공개 강연회를 열었다. 소그룹 목회자 모임인 목회라운지를 거쳐 서로 목회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시행착오를 공유하면서 다시 일어설 계기를 마련하고자 모인 모임이었다.
참석자들 질문 상황에서 가장 많은 건 역시 ‘목회 제대로 하는 것이 맞나’ 등이었다. 유진 피터슨 목사는 책 ‘젊은 목사에게 보내는 편지’(복있는 사람)를 거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은 어느 정도 하나님을 신뢰하거나 예수님을 따를 때의 느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교회가 안수하여 맡긴 목사직이란 위치에서 목회자들은 잘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을 증언해야 하고 구원과 섭리의 신비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시편 40편 4절 말씀을 인용한다.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 실수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목사직의 독특성을 인정하면서 교만과 치우침의 경험들에서 벗어나, 놀라울 만큼 자주 회복하는 일을 경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목적으로 유진 피터슨 목사가 강조하는 것은 예배와 가정이었다. 매주 예배를 드리는 행위가 목회자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것, 그렇기에 예배를 희석시키는 일은 허락되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신실하게 살아가고, 관계 중심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사랑의 실천을 배울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희망이 결혼이며 가족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조언한다. 국민일보 목회라운지에 참석한 목회자들도 가족을 배려하지 못하고 배우자와 자녀에게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한 깊은 회개를 밝혔다.
이정규 목사와 참석자들은 오는 2일부터 국민일보 K라운지에서 4주간 월요일 저녁마다 모여 유진 피터슨 목사의 이 책을 함께 읽고 대화하며 소그룹 나눔을 그러면서간다. 목회 실패를 서로 나누는 이런 진솔한 모임이 한국교회 곳곳에서 생겨나 지쳐 있는 목회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
M.Yo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