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확산 속 헬스장 폐업 증가…올해 590곳 문 닫아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와 러닝 열풍에 타격을 입었던 동네 헬스장이 잇단 비만 치료제 등장으로 벼랑끝 위기에 처했다. 올해 폐업한 헬스장은 이미 작년 연간 폐업 헬스장 수를 넘어섰고 전국 헬스클럽 사업자 역시 감소 추세다.
아파트 커뮤니티 활성화와 러닝 열풍에 타격을 입었던 동네 헬스장이 잇단 비만 치료제 등장으로 벼랑끝 위기에 처했다. 올해 폐업한 헬스장은 이미 작년 연간 폐업 헬스장 수를 넘어섰고 전국 헬스클럽 사업자 역시 감소 추세다.
27일 제약업계 등의 자료를 보면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오는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지 22일만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에페의 첫 달 투약분 공급가를 13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가 20만원 수준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에페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로 굳어진 비만약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다고 전망되는 이유다.
위고비, 마운자로에 이어 에페 출시가 임박하면서 헬스장 점주들은 “벼랑 끝에 선 기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파트 커뮤니티 헬스장이 잘 갖춰진데다 러닝 열풍이 불면서 가뜩이나 젊은 고객들이 줄었는데 새로운 비만약에 손님이 더 끊길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2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의 10.3%는 ‘최근 1년 이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거나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행정안전부의 생활 체력단력장업 인허가 현황의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폐업한 전국 헬스장은 지난 23일 기준 총 590곳으로, 작년 연간 폐업 헬스장 수(577곳)를 이미 뛰어넘었다. 체력단력장업은 운동시설과 기초체력 단련 기구를 갖추고 이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헬스장, 피트니스 센터 등을 의미한다.
전국 헬스클럽 사업자 역시 1년 전보다 줄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의 ‘100대 생활 업종 사업자 현황’을 보면 전국 헬스클럽 사업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1만4126명으로 전년 동기(1만4008명) 대비 118명 감소했다.
L.Jeong--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