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류재철 CEO, 홈로봇 클로이드 기술·상품성 직접 점검
서울 양재동 LG전자 R&D캠퍼스 내 로봇 데이터팩토리. 연구진이 인공지능(AI) 홈로봇 ‘클로이드’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관절 구동장치) 개발 성과 보고를 마치자, 어김없이 류재철 최고경영자(CEO)의 질문이 쏟아졌다. “글로벌 톱 수준에 견줄 만한 기술력인가.” “지난번 피드백했던 부분은 왜 구현이 안 됐나.”
서울 양재동 LG전자 R&D캠퍼스 내 로봇 데이터팩토리. 연구진이 인공지능(AI) 홈로봇 ‘클로이드’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관절 구동장치) 개발 성과 보고를 마치자, 어김없이 류재철 최고경영자(CEO)의 질문이 쏟아졌다. “글로벌 톱 수준에 견줄 만한 기술력인가.” “지난번 피드백했던 부분은 왜 구현이 안 됐나.” “실제 상용화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나.” 로봇 손가락 관절 하나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장님의 깐깐함에 현장 연구진은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류 CEO는 1989년 금성사(LG전자 전신) 가전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생활가전 R&D에 바친 ‘기술통’이다. 지난해 입사 36년 만에 사장에 오른 뒤에도 여타 경영인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술에 집요한 ‘엔지니어 본능’을 숨기지 못한다는 평가다. 최근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진행한 가전 수리·세척 봉사활동 현장에서도 수십년 전 본인이 개발했던 공기청정기를 단번에 알아보고 “내가 개발한 제품을 세월히 흘러 직접 수리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그의 최대 관심사는 클로이드다. 조직별 정기 보고와 별개로 ‘사업기술 점검 회의’를 신설해 수시로 기술 진척도를 확인한다. 주 2~3회꼴로 열리는 이 회의는 현재 CEO 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5일 “회의 장소도 여의도 LG트윈타워 집무실이 아닌 로봇 개발을 진행하는 양재 R&D 캠퍼스”라며 “매번 현장을 찾아 며칠 사이 로봇 동작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디테일하게 확인하고 기술 구현 방향에 굉장히 많은 의견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화려한 기술 시연이 아닌 실제 상품화 가능성이다.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7’을 앞두고 연구진이 새로운 동작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도 이를 출시 제품에 똑같이 구현할 수 있는지부터 묻는 식이다. 다른 관계자는 “‘미래를 가불하지 말라’는 지론 아래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정직하게 선보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Z.Jin--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