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서 BJ에게 흉기 겨눈 전 매니저 구속…경찰 추가 혐의 검토
경기 안산상록경찰서가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흉기를 겨누고 경찰과 대치한 20대 전 매니저를 구속했다. 경찰은 특수상해·특수감금·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9월 14일 20대 A씨에 대한 구속 사실을 밝혔다. A씨는 9월 12일 오후 5시 30분쯤 안산시 상록구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BJ인 B씨의 목에 흉기를 대고 출동 경찰관과 대치한 혐의를 받는다.
당일 오후 5시 21분과 26분 경찰에는 남성이 여성을 때린다는 등의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됐다. 접수 과정에서 흉기를 소지한 사건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여성의 비명도 들리자 경찰은 위급상황 대응 매뉴얼의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CODE 0)를 발령했다. 경찰관 30여명을 투입하는 동시에 경찰특공대 지원을 요청했다.
오후 5시 33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확인한 A씨는 한 손으로 B씨의 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 흉기를 든 채, 다른 사람이 없는 식당 안에 서 있었다. 경찰이 여러 차례 흉기를 버리라고 명령했지만 A씨는 따르지 않았다.
B씨는 목에 겨눠진 흉기로 찰과상을 입었고 A씨가 다리에 뿌린 뜨거운 물로 화상도 입었다. 경찰은 대치 중 A씨에게 마실 물을 건네는 방식으로 제압할 기회를 만들었다.
현장 책임자인 상황관리관 박모 경정이 목이 마르냐고 물었고 A씨가 그렇다고 답하자 물통을 전달했다. A씨가 물을 받으려고 오른손에 들었던 흉기를 왼손으로 옮긴 순간 박 경정이 오른손을 붙잡고 흉기를 쳐냈다. 다른 경찰관들도 테이저건 두 발을 발사해 제압을 도왔다.
체포 시각은 오후 5시 50분으로, 경찰 도착 후 17분 만이었다. 몸싸움에 나선 박 경정은 오른손 손바닥에 약 4㎝의 베이는 상처를 입어 세 바늘을 꿰맸다. 제압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의 부상은 없었다.
조사 결과 A씨는 B씨의 방송 채팅창을 관리하는 매니저로 일하다 최근 관계가 틀어져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갈등이 커지자 흉기를 준비해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구속 상태에서 보강 조사를 벌여 보복범죄나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형법상 인질 관련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B씨를 붙잡고 흉기를 든 채 대치했지만 이를 담보로 부당한 요구를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인질강요나 인질강도는 인질을 앞세워 의무가 없는 일을 시키거나 재산상 이익 등을 요구할 때 성립한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이 영장을 발부해 구속 상태의 조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말 서장 직무를 대리하던 상황관리관이 현장 책임자로 제압에 나서 사건을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K.Han--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