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라오 1100억·차지 9호점…中 외식 브랜드, 韓 시장 확장 본격화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단순 테스트를 넘어 본격적인 확장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과거 일부 메뉴와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 반응을 살피던 단계에서 벗어나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고 수익 기반까지 다지는 모습이다. 국내 외식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이디라오 매출 1000억 돌파 차지 5개월 만에 9호점 中 외식 브랜드 韓 공략 가속
서울 강남역 인근 차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변덕호 기자]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단순 테스트를 넘어 본격적인 확장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과거 일부 메뉴와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 반응을 살피던 단계에서 벗어나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고 수익 기반까지 다지는 모습이다. 국내 외식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의 한국 법인 하이디라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177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781억원보다 50.9% 증가하며 한국 진출 이후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2024년(약 110억원) 대비 약 8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17.2%다.
하이디라오는 2014년 서울 명동에 국내 1호점을 낸 뒤 서울과 부산, 제주 등으로 영업망을 넓혀 현재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서울 청량리에도 신규 점포를 열 예정이다.
하이디라오가 10여 년에 걸쳐 시장을 넓혔다면 최근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 브랜드들의 출점 속도는 훨씬 빠르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 윈난에서 출발한 차 브랜드 차지(CHAGEE)다. 차지는 지난 4월 강남·용산·신촌점 3곳을 동시에 열며 한국 영업을 시작한 뒤 약 5개월 만에 매장을 9곳으로 확대했다. 지난 18일에는 잠실 롯데월드에 국내 9호점을 열었다. 강남·신촌에서 시청·역삼·건대·종로를 거쳐 가족과 관광객이 몰리는 잠실까지 상권을 넓혔다.
확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차지는 내달 말 서울대입구역에 국내 10번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 진출 직후부터 특정 상권에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상권에 연속 출점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차지는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회사가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 세계 매장은 7639개로, 이 가운데 중국 이외 해외 매장은 가맹점 140곳과 직영점 259곳 등 모두 399곳이다.
올해 2분기 해외 시장 총상품거래액(GMV)은 5억400만위안(1019억7432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34억1460만위안(6900억2236만원)으로 2.5% 늘었다. 반면 중화권 GMV는 71억5630만위안(1조4461억451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회사 측은 중국 시장의 경기 부담과 업계 경쟁 심화를 가맹점 매출 감소 요인으로 꼽은 반면 해외에서는 점포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하이디라오 역시 한국뿐 아니라 해외 전반에서 외형을 키우고 있다. 하이디라오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슈퍼하이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매출 2억1880만달러(2966억528만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0.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0만달러(109억8036만원)로 118.9% 늘었다. 6월 말 기준 중국 외 14개국에서 운영 중인 하이디라오 매장은 129곳이다.
국내에 먼저 진입한 중국계 외식 프랜차이즈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마라탕 브랜드 탕화쿵푸는 지난 3월 기준 국내 매장이 560곳을 넘어섰다. 한국탕화쿵푸의 지난해 매출은 255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1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외식업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확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외식업 가맹점의 개점률은 18.2%로 전년 21.5%보다 낮아진 반면 폐점률은 14.9%에서 15.8%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마라탕·훠궈 등이 국내 외식 메뉴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 접점이 넓어진 것으로 본다. 과거 중국 외식 브랜드가 교민이나 일부 마니아층을 겨냥해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면 최근에는 강남·신촌·종로·잠실 등 핵심 상권에 직영점을 내며 처음부터 주류 소비자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빠른 출점이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국내 외식 시장의 유행 주기가 짧고 카페·외식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초기 화제성을 넘어 재방문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국내 소비자들이 마라나 밀크티 같은 중국식 식음료에 익숙해지면서 중국 브랜드 입장에서도 한국 진출 부담이 낮아졌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한국에 점포를 내는 것보다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지속적인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브랜드 안착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Q. 중국 외식 브랜드 확산 배경은? Q. 한국 소비자 수요 변화 영향은?
P.Ye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