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첫날 1조8177억원 거래…미체결 주문 처리 차이
한국거래소가 9월 14일 애프터마켓을 개장해 약 2800개 코스피·코스닥 주식의 오후 8시 거래가 가능해졌다. 넥스트레이드와는 개장 시각과 미체결 주문 유지 방식이 달라 첫날 주문 처리 혼선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다. 일부 관리·거래정지 종목 등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 약 2800개가 대상이며,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제외됐다. 넥스트레이드에 이어 한국거래소도 정규장 종료 후 거래를 열면서 저녁 시간에 선택할 수 있는 시장과 종목이 늘어났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3시 30분 정규장이 끝나면 체결되지 않은 주문을 모두 취소한다. 이후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애프터마켓에 참여하려면 다시 주문해야 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오후 3시 20분 메인마켓을 마친다. 그때 미체결 상태인 지정가 주문을 취소하지 않으면 오후 3시 40분 시작하는 애프터마켓으로 넘어가 오후 8시까지 유지될 수 있다. 두 시장의 종료 시각은 같지만 애프터마켓 개장은 넥스트레이드가 20분 빠르다. 넥스트레이드에는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의 프리마켓도 있으며 한국거래소에는 없다.
첫날 서울신문 기자가 오후 3시 15분쯤 동국제약 주식 1주씩을 두 시장에 각각 2만400원으로 주문했을 때 이런 차이가 확인됐다. 당시 주가가 약 2만550원이어서 두 주문은 체결되지 않았다. 오후 3시 35분에는 미체결 수량이 두 주에서 한 주로 줄었는데, 한국거래소 주문만 정규장 종료와 함께 자동 취소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보다 거래 가능한 종목 범위가 넓지만 수수료는 약 20~40% 높다. 증권사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실제 주문이 어느 시장으로 향했는지에 따라 미체결 주문의 처리 결과가 달라진다.
SOR은 가격과 비용,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유리한 시장에 주문을 전달한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전달된 주문은 오후 3시 30분 취소되고 넥스트레이드 주문은 애프터마켓까지 남을 수 있다.
첫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에서는 SOR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주문의 체결 내역 조회와 취소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취소되지 않은 일부 주문을 한국거래소로 전환한 뒤 고객에게 남아 있는 주문을 다시 취소해 달라고 안내했다.
거래가 적은 일부 종목에서는 가격 변동이 컸다. 포니링크는 정규장 종가 2400원에서 애프터마켓 개장 직후 3150원까지 올랐다. 밸로프, 유화증권, LS티라유텍, 에이치엘사이언스 등 1만원 미만 종목에서도 비슷한 급등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첫날 거래량은 7224만주, 거래대금은 1조8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장 대비 각각 7.4%, 6.6%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4포인트, 3.26% 내린 6684.37에 마감했다. 서울신문은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과 고유가·고금리 부담 등을 하락 요인으로 전했다.
N.Hong--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