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생리대 절반 이상 야간·주말 이용 제한
지급시설 절반은 평일 낮에만 운영 돼 24시간 이용 ‘공공 생리대’ 고작 2. 9% 품절 현황 및 재고 관리도 확인 불가능
지급시설 절반은 평일 낮에만 운영 돼
24시간 이용 ‘공공 생리대’ 고작 2.9% 품절 현황 및 재고 관리도 확인 불가능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지난 7월14일 서울 은평통일로스포츠센터를 방문해 공공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인 ‘모두의 생리대’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 제공 정부가 누구나 무료로 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한 ‘모두의 생리대’ 시범사업의 지급시설 절반 이상이 평일 낮에만 운영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전체의 3%에도 못 미쳐 야간·주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2개 시범지역의 생리대 지급기 설치시설 515곳 중 283곳(55.0%)은 평일 오후 6시 이후와 주말에 모두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24시간 운영시설은 15곳(2.9%)에 그쳤다. 평일 오후 6시 이후 운영시설은 176곳(34.2%), 주말 운영시설은 216곳(41.9%)이었다. ‘모두의 생리대’는 나이와 소득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공시설에서 생리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지난 7월 도입된 사업이다. 성평등부는 ‘필요한 순간에 누구나’를 사업 구호로 내걸었지만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인 셈이다.
이는 설치 장소가 행정기관에 집중된 영향이 크다. 주민센터·지자체 청사 등 행정기관이 195곳(37.9%)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중 189곳(96.9%)이 평일 낮에만 운영됐다. 반면 지하철역·기차역·버스터미널에 설치된 시설은 7곳(1.4%)에 불과했다. 지역별 편차도 컸다. 평일 낮에만 운영하는 시설 비율은 대전 중구가 71.4%로 가장 높았고, 제주 제주시(68.6%), 충남 서천군(67.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남 거창군은 10.0%, 경기 수원시는 23.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재고 관리에도 사각지대가 있다는 지적이다. 8월 말 기준 설치된 지급기는 수동 300대, 자동 305대다. 수동 지급기는 재고를 실시간 확인할 수 없는데, 설치시설 201곳 중 168곳(83.6%)은 화장실 안에 있다. 성평등부가 제출한 고장 현황에는 자동 지급기 통신 장애 2건만 포함됐다. 생리대가 품절돼 이용자가 빈손으로 돌아가더라도 이런 사례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는 셈이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관리가 용이한 공공시설 위주로 생리대 지급기를 설치하다 보니 24시간 운영이 제한적인 것은 맞지만, 야간 운영 시설도 있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올해 사업 결과와 만족도 조사를 토대로 추가 수요가 확인되면 내년에 지자체와 설치 확대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백 의원은 “생리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데, ‘필요한 순간에 누구나’ 쓰라는 공공 생리대가 절반 넘는 곳에서 평일 낮 관공서 문이 열려 있을 때만 쓸 수 있다”며 “야간·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역·터미널 같은 생활동선 중심으로 설치 기준을 보완하고, 품절과 고장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R.Song--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