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찾은 장동혁, 선관위 특검에 투표용지 검증 촉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선관위 특검에 투표용지의 과학적 검증을 요구하며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에 투표용지를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검증해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장 대표는 전날 특검의 현장 검증이 진행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아 밤샘 시위에 참여한 데 이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강성 보수 지지층과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시민들이 참정권 회복을 위해 싸워왔다고 말했다.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며 어려워진 당을 현재까지 이끌고 자신이 대표 역할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당원과 지지자 덕분이라며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지지자들이 한 표를 지키기 위해 상황이 바뀔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장소와 인원에 관계없이 함께하겠다고 했다. 전날 올림픽공원에서는 특검과 선관위가 투표함을 가져갔다고 비판하고 선관위 의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시민들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박정희 생가 방문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번째다. 지난 1월 통일교 및 민주당 공천 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했을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설득으로 중단했다. 박 전 대통령은 6·3 지방선거를 지원하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통합 메시지를 냈다. 장 대표는 영화 ‘암살자(들)’ 논란 때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고 지난 25일에는 박 전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
이번 방문은 당내에서 장 대표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진숙·김태규·주진우 의원 등 신흥 강경파가 당원 지지를 받으며 경쟁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있다. 장 대표의 술자리 욕설 녹취 논란도 겹쳤다. 녹취에는 그가 부정선거론과 거리를 두는 취지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의 연말 퇴진론도 장 대표가 의식할 수밖에 없는 변수로 꼽힌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비당권파를 결집할 구심점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장 대표가 강성 당원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도층에 호소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강경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D.Sunwo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