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골목의 현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지역 협업도 확대
코카-콜라, 지역 상권 상생 협업으로 볼거리 추가 관광객 사로잡는 해방촌·신흥시장의 독보적 개성
코카-콜라, 지역 상권 상생 협업으로 볼거리 추가
관광객 사로잡는 해방촌·신흥시장의 독보적 개성
코카-콜라가 서울 용산구 해방촌의 지역 상인들과 손잡고 골목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개별 매장의 특색을 살린 공간 브랜딩부터 거리 예술, 지역 축제 참여까지 협업 범위를 넓히며 지역 상권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코카-콜라사 제공 서울 용산구 해방촌은 목적지 하나만 정하고 찾아가기엔 아쉬운 동네다.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골목에는 오래된 가게와 개성 있는 식당, 작은 카페와 바가 어깨를 맞대고 있다.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걷다가 낯선 간판에 눈길을 빼앗기고, 골목 안쪽에 자리한 벽화 앞에서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최근 이 동네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홍승진 신흥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예전에는 동네에 사는 외국인 손님이 많았다면, 요즘은 여행 와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다는 걸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며 “아시아 관광객뿐 아니라 유럽에서 온 가족 손님도 많은데,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물어보면 SNS에서 보고 왔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외국인 관광객 선불카드 와우패스 운영사 오렌지스퀘어가 지난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을 두 번 이상 방문한 관광객은 골목 상권까지 소비 반경을 넓혔다. 세 번 이상 방문한 관광객은 관광지 입장료 비중을 줄이는 대신 편의점 간식과 동네 식당에 지갑을 여는 경향을 보였다.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여행이 동네 곳곳에서 현지의 일상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곳이 서울의 오래된 골목들이다. 관광객을 위해 재현한 ‘옛날 한국’이 아니라,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뒤섞인 ‘지금 서울’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동네를 지켜온 가게와 새로운 감각의 식당, 골목을 채운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 모로코 샌드위치 전문점 카사블랑카에서는 아랍어로 표현한 로고와 모로코 특유의 문양이 눈길을 끈다. 모로코 출신 셰프 나시리 와히드가 16년 전 해방촌에 문을 연 곳으로, 가게 벽에는 그가 직접 그려둔 그림도 남아 있다. 코카-콜라사 제공
해방촌의 신흥시장은 이러한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남산 아래 해방촌 언덕,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자리한 신흥시장은 1970~80년대 니트 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생필품을 사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산업이 쇠퇴하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2010년대 들어 청년 상인과 예술가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고 도시재생사업이 이어지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시장 위를 덮은 구름 모양의 지붕 ‘클라우드’도 신흥시장을 상징하는 독특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신흥시장에서는 수십 년 된 치킨집과 한식당 사이로 와인바와 타코집이 들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래된 시장의 흔적을 간직하면서도 새로운 음식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이다. 2023년에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신흥시장을 서울의 숨은 명소로 소개하며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가게마다 다른 개성…골목에 새 풍경을 더하다
신흥시장의 매력은 개별 가게뿐 아니라 골목 전체에 있다. 가게마다 다른 간판과 인테리어, 상인들의 이야기가 모여 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만든다. 이러한 개성을 살리면서 방문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더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흥시장 상인들은 코카-콜라와의 협업을 통해 공간 곳곳을 새롭게 단장했다.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의 디자인을 오래된 시장의 풍경과 결합해 골목에 새로운 볼거리를 더하고, 외국인 손님들이 매장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시장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전시도 마련됐다. 31일까지 이어지는 골목 전시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는 시장의 풍경을 만들어온 것은 건물과 간판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을 이어온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매장별로 들여다보면 해방촌의 다채로운 문화가 더욱 잘 드러난다. 코카-콜라사 제공
코카-콜라는 당시 신흥시장 가게 18곳과 협력해 시장 입구와 골목, 개별 매장의 공간을 새롭게 꾸몄다. 올해는 상인들의 삶과 이야기를 기록한 전시 ‘신흥시장 사람들 with 코카-콜라’를 선보였고, 협업의 범위를 이웃 해방촌까지 넓혔다. 신흥시장과 해방촌을 잇는 골목을 따라 걸으면 오래된 시장과 개성 있는 식당, 새롭게 단장한 매장과 벽화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코카-콜라사 제공 올해 협업의 범위는 이웃 해방촌으로도 넓어졌다. 코카-콜라는 최근 해방촌 상인회와 함께 신흥로 일대 가게 18곳의 간판과 차양, 조명, 메뉴판과 매장 앞 소품등을 새롭게 꾸몄다. 브랜드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되 각 매장의 개성과 기존 분위기를 살리는 방식으로 골목에 변화를 더했다.
모로코 출신 셰프 나시리 와히드가 16년 전 해방촌에 문을 연 샌드위치 전문점 카사블랑카에서는 아랍어로 표현한 코카콜라 로고와 모로코 특유의 문양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게 벽에는 셰프가 직접 그려둔 그림도 남아 있다. 프렌치 비스트로 미암미암에서는 프랑스 골목의 감성을 만날 수 있다. 해방촌 상인회 부회장이자 지역 축제 ‘해방위크’를 기획한 이진구 셰프는 1960년대 프랑스 골목의 코카콜라 이미지를 직접 제안했다. 골목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길 바라는 셰프의 생각은 매장 외벽의 벽화로도 이어졌다. 해방촌 이웃들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온 프랑스 출신 아티스트 레옹 모카의 벽화가 더해지면서 가게와 동네의 이야기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해방촌의 매력은 오래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만 있지 않다. 오랜 시간 동네를 지켜온 가게와 새로운 음식 문화, 상인들의 시도와 거리 예술이 겹겹이 쌓이며 지금의 풍경을 만들어간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SNS를 통해 이곳을 찾아오는 이유도 특정 명소 하나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골목을 걷다 만나는 낯선 음식과 개성 있는 공간,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해방촌만의 경험을 만들어낸다. 해방촌은 한 끼의 식사를 넘어 골목 전체를 경험하는 여행지로 다가오고 있다.
J.Gong--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