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만든 미야모토 시게루, 일본 게임계 첫 문화훈장
슈퍼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을 만든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가 일본 게임업계 인사로는 처음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슈퍼 마리오의 아버지로 불리는 일본 게임 프로듀서 미야모토 시게루(73)가 일본 게임업계 최초로 문화훈장을 받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3일 미야모토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를 포함한 8명을 2026년 문화훈장 수훈자로 발표했다.
1977년 닌텐도에 입사한 미야모토는 약 50년 동안 세계적인 게임을 연이어 내놓으며 일본 게임산업을 이끌었다. 1985년 그의 주도로 출시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대표작이다.
빨간 모자와 파란색 멜빵바지, 콧수염이 특징인 마리오는 게임 캐릭터를 넘어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마리오 복장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미야모토는 젤다의 전설과 피크민 시리즈 등 닌텐도의 주요 작품 개발에도 핵심적으로 참여했다. 2000년대 출시된 가정용 게임기 위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에도 그의 기획이 반영됐다.
위와 닌텐도 DS는 쉬운 조작으로 게임 진입장벽을 낮춰 일부 마니아의 취미로 여겨지던 게임을 나이와 성별을 넘어 누구나 즐기는 놀이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20년대 들어 게임 밖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23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제작에 참여했고, 2024년 교토에 문을 연 닌텐도 뮤지엄의 기획과 제작을 총괄했다.
미야모토는 교토 닌텐도 본사 기자회견에서 부모와 자녀, 조부모까지 3대가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됐고 게임을 문화로 보게 된 점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게임이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거실 한가운데 놓일 만한 제품을 계속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게임 개발에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복사와 붙여넣기만으로 오랫동안 남는 작품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AI가 작업을 대신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진정한 창작의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야모토와 함께 소아이 겐소 도쿄이과대 명예교수(76)도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일본에서는 노벨상 수상자에게 같은 해 문화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관례다.
D.Sunwo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