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전격투 대표팀, 일본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소싯적 동네를 평정하던 ‘오락실 아재들’이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다.
아시안게임서 韓 e스포츠 첫 금메달
스트리트 파이터·철권·더킹오브 파이터즈
일본 5대 2로 꺾고 금메달
소싯적 동네를 평정하던 ‘오락실 아재들’이 아시아 무대를 제패했다. 평균 연령 41.7세인 한국 e스포츠 대전격투 게임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14번째이자 e스포츠 첫 금메달이다.
연제길(39), 배재민(41), 이광노(45)로 구성된 한국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개최된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5-2로 꺾고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대전격투 종목은 개인전으로 치러진 2023년 항저우 대회와 달리 스트리트 파이터와 철권,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3개 게임 선수가 종목별로 최소 한 게임 이상 맞붙어 승부를 갈랐다. 연제길이 스트리트 파이터, 배재민이 철권, 이광노가 더 킹 오브 파이터즈에 출전했다.
한국은 연제길이 1세트, 배재민이 3세트에서 패했지만, ‘큰형님’ 이광노가 각각 2, 4세트에서 승리를 챙기며 세트 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때 상대 나카야마 다이치(35)의 주 캐릭터 ‘세르게이 드라구노프’를 택하면서 ‘미러전’ 승부수를 던졌으나 패배했던 배재민은 5세트에서 자기 주 캐릭터 ‘브라이언 퓨리’를 선택해 승리하며 결승전 첫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6세트 때 연제길이 데미지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고 이기는 ‘퍼펙트’를 한 차례 기록하는 등 반격에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4-2로 앞섰다. 이후 배재민이 마지막 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철권 팬들 사이에서 ‘무릎’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배재민은 “게임을 한 30년 넘게 이제 해오면서 오늘이 정말 가장 의미 있었던 날이 아닌가 싶다”며 “e스포츠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이광노는 “나는 오늘 경기에서 한 번도 안 질 거라 생각했다. 나머지 두 팀원도 잘해줄 거라 믿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게임을 했다”며 웃었다.
e스포츠는 2023년 항저우 대회 때 처음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당시 김관우(47)가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우승하며 대전격투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이날 2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패자조에서 탈락했던 연제길은 “항저우 때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렇게 패배로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두 분의 팀원들이 없었으면 절대 못 했을 것이다. 결국 목표를 이뤄내 감개무량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A.Kim--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