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심사위원, 올해 남성 작가 출품작 평가 공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심사위원을 맡은 영국 밴드 펄프의 보컬 자비스 코커가 올해 출품작을 심사한 뒤 남성 작가들의 작품이 여성 작가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밴드보컬 겸 작가 자비스 코커
‘지나친 일반화’ 인정하면서도 비판
“남성성 다시 고찰한 작품 후보 올려”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심사위원을 맡은 영국 밴드 펄프의 보컬 자비스 코커가 올해 출품작을 심사한 뒤 남성 작가들의 작품이 여성 작가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밴드 보컬이자 작가로도 활동했고 출판 편집 경력도 있는 코커는 올해 부커상에 출품된 소설 163편을 심사한 경험을 공개하며 “남성이 쓴 작품 중 좋다고 생각되는 책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로 남성 작가가 쓴 책들이 여성 작가가 쓴 책들만큼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커는 스스로 “지나친 일반화”라는 점은 인정했다.
코커는 최종 후보에 오른 남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공통점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남성의 역할과 남성성을 다시 생각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그는 “남성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그것이 그들이 쓰는 책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그런 시도를 해낸 작품들을 최종 후보에 반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미국 시인 퍼트리샤 록우드도 남성의 성을 다룬 올해 작품들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성의 성을 다룬 글에서 취약함이 느껴졌다”며 “그런 묘사들이 그동안 문학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무언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남성 작가는 과거 부커상을 받은 더글러스 스튜어트와 말런 제임스를 비롯해 루크 케너드, 81세 공상과학소설 작가 M 존 해리슨 등 4명이다. 스튜어트의 작품은 보수적인 종교 분위기가 강한 스코틀랜드 아우터헤브리디스를 배경으로 동성애를 다루고, 제임스는 동성애가 불법인 고향 자메이카의 동성애 혐오를 작품에 담았다. 여성 작가로는 미국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영국 신인 작가 레베카 페리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심사위원장인 영국 고전학자 메리 비어드는 다만 최종 후보가 남성 중심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심사위원들이 “억압된 남성의 성을 좀 더 넣자”고 논의해 후보를 선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F.Cheon--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