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국면서 국정 쇄신 필요성 제기한 국민일보 칼럼
국민일보에 실린 칼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5월의 ‘장미 대선’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대선 한 달 전인 4월 초에 벌어진 ‘골든 크로스’ 사건이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대선이 열린 만큼 결과는 일찌감치 당시 야권의 승리로 기울어져 있었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세론 속에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19대 대선의 사실상 유일한 관전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국민일보에 실린 칼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으로 치러진 2017년 5월의 ‘장미 대선’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대선 한 달 전인 4월 초에 벌어진 ‘골든 크로스’ 사건이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대선이 열린 만큼 결과는 일찌감치 당시 야권의 승리로 기울어져 있었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세론 속에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19대 대선의 사실상 유일한 관전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이듬해 대선에서도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후보가 정치인생 처음으로 완주한 ‘대형 선거’라 더 주목받기도 했다.
여하튼 문 후보는 당시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선거기간 내내 안 후보를 앞서 왔는데, 선거를 한 달 앞둔 그해 4월 9일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처음으로 5자 구도에서 문 후보를 4% 포인트 넘게 앞선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연히 민주당은 발칵 뒤집혔고, 국민의당은 흥분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말 이변이 벌어지느냐’며 수군댔다. 하지만 그때 문재인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 역전이 지금 벌어져서 정말 다행이다. 아직 선거가 한 달 남았다.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만약 2주 전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민주당은 대선에서 이겼지만, 사실 민주당과 문 후보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안 후보가 ‘단설유치원 공약 혼선’과 ‘MB 아바타 발언’으로 스스로 무너지면서 낙승했다고 봐야 옳다.
상황은 다르지만 정치적 결이 비슷한 상황이 요즘 벌어지고 있다. 임기 초부터 올해 5월까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60%대를 유지하던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6·3 지방선거 이후로 거짓말처럼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지난 8월엔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 크로스’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후 최근까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다 지난주 간신히 반등했다. 최근 만난 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그나마 다행이다, 이 대통령이 운이 좋다. 지지율이 이렇게 급히 빠지는 건 위험하지만 지금이 집권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기 때문에 정신만 바짝 차리면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2017년 대선 골드 크로스 당시 문재인 캠프 인사의 말과 사실상 같은 말이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이재명정부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국정 기조를 다잡아 지지율이 복원된다면 정권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한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국정은 대선과 달라 경쟁자가 못한다고 해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는 마음도 편치 않다. 특히 이 대통령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집중하는 ‘SNS 소통’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대통령은 언론과 정치권이 ‘대통령 이재명’을 만들어준 SNS 소통 중단을 강요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충분히 소통하되 보다 정제된 언어로, 조금만 자제하기를 바랄 뿐이다.
국민 상당수가 잠들어 있을 시간(0시21분)에, 국가수반이 한 네티즌을 향해 “본인이 그에 속하지 않으면 언짢으실 이유가 없고, 그에 속한다고 생각되어 기분 나쁘시다면 한 번쯤 되돌아보시기를 권유드린다”고 SNS에 쓴 글을 본 국민은 어떤 마음일까. 이를 ‘대통령의 소탈한 소통 행보’라고 여기는 국민이 더 많을지, 아니면 ‘대통령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 아닐까’라며 불안하다고 여길지 한 번쯤 되돌아볼 때가 됐다.
Z.Jin--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