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치료제 확산 속 담석증·췌장염 등 이상 사례 증가
무분별한 처방에 부작용 우려도 6월까지 이상 사례 신고 2700건 ‘투약 금지’ 임신부-아동에도 처방 “의료진 교육-환자 인식개선 필요” “비만약을 맞은 뒤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서 넘어질 뻔한 적이 있어요. ” 직장인 김모 씨(31)는 넉 달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투약 중이다. 석 달간 체중이 5kg가량 줄었는데도 살을 더 빼고 싶어 한 달 전부터 용량을 2.5mg에서 5mg으로 늘렸다. 그때부터 메스꺼움이 심해져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고, 증상이 심할 때면 기운이 없어 외출도 꺼리게 됐다.
무분별한 처방에 부작용 우려도 6월까지 이상 사례 신고 2700건 ‘투약 금지’ 임신부-아동에도 처방 “의료진 교육-환자 인식개선 필요” “비만약을 맞은 뒤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러워서 넘어질 뻔한 적이 있어요. ” 직장인 김모 씨(31)는 넉 달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투약 중이다.
석 달간 체중이 5kg가량 줄었는데도 살을 더 빼고 싶어 한 달 전부터 용량을 2.5mg에서 5mg으로 늘렸다. 그때부터 메스꺼움이 심해져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고, 증상이 심할 때면 기운이 없어 외출도 꺼리게 됐다.
김 씨는 “살 빼는 효과는 분명한데 부작용이 심해 계속 맞아도 될지 걱정”이라고 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오남용과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뇨와 비만 환자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을 정상 체중인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남용하면서 부작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보고된 이상 사례는 위고비 1444건, 마운자로 1261건 등 총 2705건이다.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주사 부위 통증·출혈 등이 주로 보고됐다. 비만약 투약 이후 담낭 질환이나 급성 췌장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만약 처방을 받은 이후 담석증이나 급성췌장염 등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비만약 출시 이후 올 8월까지 각각 5973명, 1264명이다. 약물이 직접적으로 이들 질환을 유발했다는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료계는 단기간에 식사량이 크게 줄고 체중이 급감하면서 췌장염 등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시력 손상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시신경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영구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비동맥염성 전방허혈성 시신경병증’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해 6월 이 질환을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분류했다. 미국에서는 투약 후 시력을 잃었다며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환자들도 잇따랐다.
국내에서도 투약 후 시력 손상 의심 사례가 1건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처방 단계에서 오남용을 막을 안전 장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짚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중복 처방 경고가 떴는데도 처방이 유지된 건수는 7만18건이었다. 환자들이 여러 기관에서 동일 성분의 비만약을 ‘의료 쇼핑’하는데도 제한 없이 처방했다는 의미다.
투약이 금지된 임신부에게 325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 13세 미만 아동에게도 110건이 처방됐다. 해외에서는 비만약 오남용을 막기 목적으로 처방 전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 약사규제기구는 지난해 2월 온라인 약국 서비스 지침을 개정해 비만치료제를 처방할 때 환자가 작성한 문진표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했다. 대면 또는 영상 상담 등을 거쳐 키, 체중, 체질량지수(BMI) 등을 확인한 뒤 처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의료계의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이 아닌데도 무분별하게 투약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커진다”며 “의료진에 대한 교육과 환자의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Lim--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