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틴 샴푸, 머리 잘 자랄까?…피부과 전문의들이 꼽은 ‘과대평가’ 스킨케어 6
Markdown Content: 사진 크게보기 수십만원짜리 신제품보다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피부 장벽을 해치지 않게 씻고 보습하는 습관이 더 우선일 수 있다.
Markdown Content: 사진 크게보기 수십만원짜리 신제품보다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피부 장벽을 해치지 않게 씻고 보습하는 습관이 더 우선일 수 있다.
콜라겐, PDRN, 히알루론산처럼 익숙한 성분부터 ‘바르는 필러’로 불리는 신종 성분까지 매년 새로운 이름이 등장한다. 광고에서는 피부 탄력과 재생, 보습 효과를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이 보는 평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물론 특정 성분을 무조건 ‘효과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피부 타입과 제품의 전체 배합, 사용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다만 화제성에 비해 임상적 근거가 충분한지, 같은 비용이라면 우선순위가 더 높은 관리법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탄력을 내세운 화장품에서 빠지지 않는 성분이 콜라겐이다. 하지만 일부 피부과 전문의들은 콜라겐 크림에 지나친 기대를 걸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콜라겐 분자는 피부 장벽을 통과해 진피까지 도달하기에는 크기 때문에, 바른 콜라겐이 그대로 피부 속 콜라겐으로 보충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피부 표면의 수분 손실을 줄이는 보습 성분으로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소 콜라겐은 피부 안으로 침투하기 어렵다며, 피부 자체의 콜라겐 생성을 돕는 성분과 자외선 차단을 우선할 것을 권했다.
먹는 콜라겐 역시 섭취한 콜라겐이 그대로 얼굴 피부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과 작은 펩타이드 형태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먹은 만큼 피부 콜라겐이 채워진다’고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근거가 탄탄한 방법으로 꼽는 것은 자외선 차단과 레티노이드 계열 성분이다. 자외선은 피부 콜라겐 분해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고, 레티노이드는 피부 턴오버와 콜라겐 생성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연구돼 왔다.
세안 후 토너를 바르는 것을 오랫동안 기본적인 피부 관리 단계로 여겨왔다. 하지만 요즘에는 토너를 반드시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세정력이 강한 비누나 클렌저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세안 뒤 남은 잔여물을 닦아내거나 피부 상태를 정돈하는 용도로 토너가 활용됐다. 반면 현재는 순한 세안제가 다양해지면서 별도의 토너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그렇다고 토너가 모두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보습 성분이나 진정 성분을 담은 제품도 있어 사용했을 때 피부가 편안하다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필수 단계’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제품을 덧바르기보다 자신의 피부 상태에 필요한지 따져보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이름을 알린 성분 가운데 하나가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이다.
DNA에서 유래한 물질로, 본래 손상된 조직의 회복 등을 목적으로 의료 영역에서 활용돼 왔다. 이후 화장품에 적용되면서 피부 재생과 탄력, 콜라겐 생성 등을 내세운 제품이 급증했다. 특히 K뷰티를 중심으로 세럼과 크림, 토너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화장품으로 발랐을 때 기대하는 효과를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가 마케팅의 확산 속도만큼 충분한가 하는 점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PDRN 자체를 가능성이 없는 성분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마케팅이 임상적 근거보다 훨씬 빠르게 앞서갔다”고 평가했다. 일부 PDRN 제품에서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PDRN 자체보다 함께 배합된 다른 성분이나 전체 제형의 영향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성분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할 필요도 없지만, ‘재생 성분’이라는 이름만 믿고 기존의 검증된 피부 관리보다 우선할 이유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바르는 필러’라는 표현,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한 전문가는 이 성분 역시 앞으로 연구할 가치는 있지만, 소비자에게 별도의 비용을 들여 사용하라고 권하려면 더 잘 설계된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효과가 입증됐다’는 것은 다르다는 얘기다.
특히 화장품 광고에서 ‘보톡스 크림’, ‘필러 효과’처럼 의료 시술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접한다면 실제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의 크기와 지속 기간, 시험 대상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비오틴은 모발 건강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분이다. 비타민 B7으로도 불리며 우리 몸에서 케라틴 생성 등에 관여한다. 하지만 비오틴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비오틴을 넣은 샴푸가 탈모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별개의 문제다.
피부과 전문의는 비오틴 결핍으로 모발이 약해진 사람에게 경구 보충이 필요한 경우는 있지만, 샴푸에 넣은 비오틴이 모발에 머무르지 않고 씻겨 내려간다는 점을 들어 국소 제품의 실질적인 효과에는 의문을 나타냈다.
탈모는 원인이 다양하다. 유전성 탈모부터 호르몬 변화, 영양 결핍, 스트레스, 질환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특정 비타민이 들어간 샴푸 하나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히알루론산은 대표적인 보습 성분이다. 물을 끌어당기고 유지하는 성질 때문에 세럼과 크림은 물론 마스크팩과 메이크업 제품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다만 히알루론산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제품의 보습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분자 크기와 농도, 다른 보습·밀폐 성분과의 조합, 전체 제형이 실제 사용감과 효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 피부관리 전문가는 특히 히알루론산의 분자 크기와 배합 방식에 따라 피부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큰 분자는 주로 피부 표면에서 작용하고, 더 작은 형태는 제형과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히알루론산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보습제라고 단정하기보다 세라마이드나 글리세린, 스쿠알란 등 다른 보습 성분과 어떻게 배합됐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낫다.
단 피부 노화 관리가 목적이라면 레티노이드처럼 비교적 많은 연구가 축적된 성분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레티노이드는 자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게 농도와 사용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A.Uhm--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