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57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5차전 탬파베이 꺾고 창단 첫 우승 선수단 총연봉 30개 구단 중 19위 ‘철벽 블로킹’ 콘트레라스 MVP로 머피 감독 “배려·단결해서 이겼다” 57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은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야구는 팀 스포츠라는 것, 평범한 사람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밀워키 브루어스가 가장 완벽한 서사로 증명해냈다.
5차전 탬파베이 꺾고 창단 첫 우승
선수단 총연봉 30개 구단 중 19위 ‘철벽 블로킹’ 콘트레라스 MVP로 머피 감독 “배려·단결해서 이겼다” 57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은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 야구는 팀 스포츠라는 것, 평범한 사람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밀워키 브루어스가 가장 완벽한 서사로 증명해냈다.
밀워키가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정상에 올랐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치른 WS 5차전에서 특유의 끈질긴 야구와 철벽 불펜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1969년 창단 후 첫 우승이자 1982년 이후 44년 만에 치른 두 번째 WS에서 이룬 성과다. 밀워키의 우승은 평범한 팀의 위대한 승리라는 점에서 남다른 감동을 준다. 밀워키는 2018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크리스천 옐리치를 제외하고 실패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스몰 마켓 구단으로서 무한정 지출을 늘릴 수 없는 한계로 인해 올해 선수단 총연봉은 30개 구단 중 19위에 그쳤다. 폭스스포츠는 밀워키를 “다른 팀에서 밀려난 선수들, 그리고 주목받지 못하는 데 익숙한 선수들로 이뤄진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팻 머피 감독조차 선수들을 “평범한 조들”(흔한 남자 이름인 조를 인용해 평범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표현)이라고 불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수비 능력 때문에 포수로 가능하겠냐는 비판을 받았던 윌리암 콘트레라스는 철벽 블로킹과 신들린 듯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챌린지 성공으로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은퇴를 고민하다 아내의 임신 소식에 다시 힘을 낸 제이크 바우어스, 과거에 선발로는 실패했지만 불펜으로 전향해 포스트시즌 18이닝 무실점 기록을 쓴 에런 애슈비, 다른 팀에서 전력 외 선수로 방출당했지만 WS 우승 마무리 투수가 된 트레버 메길 등 선수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인간극장’이다. 평범한 선수들이 모인 밀워키는 누구보다 강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3승(59패)을 거뒀다. 홈런이 극대화되는 시기에 팀 홈런이 공동 28위(154개)에 그쳤지만 가장 많은 안타(1422개)와 높은 출루율(0.341), 전체 2위의 평균자책점(3.51) 등 모두가 합심해 내는 결과에서 상위권을 달성했다. 그 결과 가을야구에서도 11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MVP가 되지 못했지만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이자 정규시즌 ‘시속 100마일 선발 투수’로 충격을 준 제이컵 미저로우스키는 이날 경기 포함 WS 2승을 거두는 영광을 누렸다. 올해 데뷔한 쿠퍼 프랫은 2회와 4회 안타로 WS 6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신인 선수 역대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대학 감독으로 시작해 3년 전 65세의 나이에 첫 MLB 정식 감독이 된 머피 감독은 역대 최고령 3위 우승 사령탑의 기록을 썼다. 머피 감독은 “다들 배려하고 단결하며 승리해 왔다. 그렇게 114차례 이겼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 팀은 매우 특별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L.Jeong--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