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5% 돌파…가계·기업 이자 부담 확대
한국은행의 선제적 긴축 여파가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으로 옮겨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12개월 연속 상승해 연 5% 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선제적 긴축 여파가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으로 옮겨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12개월 연속 상승해 연 5% 선을 넘어섰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물가 상승 압력으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취약차주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96%로 전월보다 0.20% 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33%에서 6.49%로,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35%에서 4.57%로 각각 높아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88%로 전월(4.66%)보다 0.22% 포인트 올랐다.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이다. 특히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전월 4.88%에서 5.11%로 0.23% 포인트 뛰었다. 지난해 10월 3.97%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 기간 상승폭이 1.14% 포인트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두 달 연속 경신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4.53%에서 4.76%로 0.23%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다.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 간 격차는 전월과 같은 0.35%포인트를 유지했다. 긴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한 차주의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전체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 8월 35.3%로 10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9월에는 34.2%로 1.1% 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가계대출 전체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5%에서 24.0%로 소폭 확대됐다.
서민과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 보금자리론 역시 일부 만기에서 금리가 5%대에 진입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10월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4.90~5.20%로 책정됐다. 10년 만기는 연 4.90%지만 15년 만기부터는 5.00%가 적용되며, 30년 만기는 5.10%, 50년 만기는 5.20%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3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4.42~6.795%로, 9월 말보다 하단은 0.07% 포인트, 상단은 0.03% 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4.49%로 전월(4.30%)보다 0.19% 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4.21%에서 4.37%로 0.16%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38%에서 4.63%로 0.25%포인트 뛰었다. 문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불안으로 한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금리 상승의 영향이 대출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
이형일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상황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금리 인상 흐름으로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여건 변화가 취약차주와 금융업권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 점검하고 추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 박세환 기자 [email protected]
S.Se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