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0년 햇반, 누적 68억 개 판매…해외 성장 속도 낸다
1996년 즉석밥에 대한 편견을 깨고 등장한 햇반이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CJ제일제당은 생산 기술과 K푸드 인기를 바탕으로 2028년 연매출 1조5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브랜드 햇반이 1996년 12월 출시된 지 30년을 맞았다. 출시 당시에는 밥을 직접 지어 먹는 것을 정성으로 여기고 즉석밥을 맛없는 밥이나 게으른 소비자의 선택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지만,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생활 변화 속에서 일상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출시 첫해 약 70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연간 1조18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68억 개로, 제품을 일렬로 놓으면 지구를 약 24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이 장기적인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철학을 상징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찾은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의 햇반 생산시설은 축구장 70개에 해당하는 약 49만㎡ 규모다. 6개 생산라인에서는 직접 도정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은 쌀이 용기에 담긴 뒤 뜨거운 증기와 고압으로 살균되고, 대형 취반기에서 약 30분간 조리돼 완제품이 된다.
진천과 부산 시설에서 연간 생산되는 햇반은 7억 개다.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베트남 등 6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회사는 쌀 품종과 원료 선정, 도정, 무균 공정, 포장, 영양 설계에 이르는 연구개발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국내외에서 출원한 브랜드 관련 특허는 모두 267건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실장은 축적된 기술이 백미에서 잡곡밥, 솥반, 글로벌 백미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건강식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햇반 매출에서 잡곡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0%대에서 지난해 30%에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회사는 12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쌀을 섞어 달걀흰자 3개 이상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담은 단백질 잡곡밥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즉석밥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CJ제일제당은 햇반을 비비고 만두에 이은 차세대 K푸드 대표 제품으로 키우며 해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해외 매출은 연평균 약 30% 증가했다.
미국에서 글루텐 프리 식단과 웰니스 소비가 확산하면서 빵 대신 쌀을 건강한 탄수화물로 보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K드라마와 K팝을 통해 한국식 찰진 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립종에 익숙한 해외 시장에서도 햇반의 미국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11.9%까지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을 급할 때 먹는 비상식에서 집밥을 대신하는 일상식으로 성장시킨 데 이어 건강한 탄수화물을 제공하는 건강식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2028년 국내외 연매출 목표는 1조5000억 원이며, 현재 15%인 해외 매출 비중을 최대 2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G.Ch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