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소와 야외 식당 찾는 1인 가구의 추석 풍경
올해 추석 연휴에도 무료 급식소를 찾는 노인부터 입시 준비로 집에 남은 고3 수험생까지, ‘홀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있다. 이 때문에 추석 당일에도 무료 급식소가 문을 연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무료 급식소를 찾는 노인부터 입시 준비로 집에 남은 고3 수험생까지, ‘홀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있다. 이 때문에 추석 당일에도 무료 급식소가 문을 연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서는 명절 분위기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귀성을 서두르는 대신 일부 노인들은 평소처럼 공원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이날 탑골공원 앞에서 만난 이모(65) 씨는 “추석에도 점심은 무료급식소에서 먹고 저녁에는 ‘야장(야외 장사)’에서 혼자 술을 마실 것”이라고 했다. 평소 함께 술을 마시는 지인 한 명과 ‘소주서클’이라고 이름 붙인 둘만의 모임을 이어온 이 씨는 그 지인마저 이번 명절에는 고향에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은 있어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명절이라고 다르겠느냐. 여기 와서 혼자 소주에 골뱅이무침을 먹을 것”이라고 했다. 골목 끝에 있는 무료급식소는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무료급식봉사를 하는 자광명 보살은 “옛날처럼 명절이면 무조건 가족을 만나러 가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코로나19 때 급식소를 찾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후에도 명절에 하루 300명씩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석에도 300명이 넘는 노인이 급식소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입시나 취업 준비로 귀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고3 김모(19) 군은 추석 연휴 수리논술 특강 때문에 집에 홀로 남아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끼니를 해결할 예정이다. 김 군은 “학원 쉬는 시간에 맛있는 것을 먹는 게 유일한 낙인데 명절에는 근처 식당도 문을 닫는 곳이 많다”며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대충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준생이나 직장인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영상제작을 외주 받아 일하는 프리랜서 김혜진(27) 씨도 “10월까지 마감해야 하는 일도 많고 친척들 만나기 애매해서 이번 추석 때는 작업실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명절에 배달 음식으로 홀로 끼니를 해결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가 2021~2023년 설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 주문’ 카테고리는 매년 평균 40% 증가했다.
실질적인 연휴가 올해와 같은 나흘이었던 2019년 추석에는 당일 1만 원 이하 1인분 메뉴 주문이 전년 추석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다른 명절과 달리 당시에는 연휴 시작 직전인 11일 저녁 주문이 가장 많았다. 김유정 기자 김유정 기자 사회부 / 기자 [email protected] 다른 기사 더보기 + 구독 기사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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