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에 찾아온 이틀간의 평온…국지 휴전 뒤 긴장 여전
입력 2026.10.30 16:51 수정 2026.10.30 17:17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올레시키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임무와 연계된 현지 휴전이 이뤄진 상황에서, 한 남성이 도로 위에 설치된 드론 방어용 그물 아래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올레시키 일대에서 국지적 휴전이 이뤄지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수년 만에 이틀간의 평온이 찾아왔다.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휴전으로 주민들은 러시아의 공격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휴전 기간 러시아군이 병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휴전이 끝난 뒤 공격이 더욱 거세질…
입력 2026.10.30 16:51 수정 2026.10.30 17:17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올레시키에서 인도주의적 구호 임무와 연계된 현지 휴전이 이뤄진 상황에서, 한 남성이 도로 위에 설치된 드론 방어용 그물 아래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올레시키 일대에서 국지적 휴전이 이뤄지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수년 만에 이틀간의 평온이 찾아왔다.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휴전으로 주민들은 러시아의 공격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휴전 기간 러시아군이 병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휴전이 끝난 뒤 공격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만은 29일 헤르손이 “말 그대로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며 “사람들이 평온하게 외출하고, 산책하며,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밝혔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오늘날 헤르손 주민들에게는 가장 간절한 소망”이라고 밝혔다.
휴전 시작 이후 별다른 위반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헤르손에 사는 올가(42)는 BBC에 “휴전이 발표된 이후 완전히 조용해졌다”며 “물론 우리 모두 무척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한산했던 거리에 “작은 교통 체증까지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주민 디마도 “포격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사람들이 좀처럼 믿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가게에 가고, 커피를 마시고, 거리를 걷고 있다.
SNS에서도 무인기(드론)를 막기 위한 그물이 설치된 거리를 산책하거나 도시 광장에 모여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공유됐다. 한 주민은 별일 없이 슈퍼마켓을 다녀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휴전 전 헤르손 주민들은 평범한 일상 활동을 할 때도 한쪽 눈으론 하늘을 살피고 드론이 접근하는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하는 등 경계를 늦출 수 없었기 데 따른 것이다. 개전 이후 헤르손의 민간인 생활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은 사실상 전쟁터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학교와 유치원, 병원, 극장은 지하로 옮겨졌고, 오후가 되면 도시 전체가 문을 닫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헤르손의 인구는 25만명에서 약 6만5000명으로 급감했다.
이번 국지 휴전으로 다른 지역에서 헤르손을 방문하는 이들도 있었다. 2년 전 러시아군 드론의 수류탄에 맞아 남편이 사망한 안젤라 도브로볼스카는 수개월 만에 남편의 묘를 찾기 목적으로 키이우에서 헤르손으로 향했다.
안젤라는 “사람들이 모두 헤르손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휴전은 다음 달 1일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휴전은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올레시키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통행을 보장하려는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의 중재 노력으로 성사됐다. 러시아군은 30일로 예정된 민간인 대피에 앞서 도로에 매설된 지뢰 제거 작업에 한창이다.
올레시키는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헤르손 맞은 편에 있다. 이 기간에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지 정부에서 일하는 익명의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이 소강상태를 이용해 진지를 강화하고, 군수 물자와 무기·탄약·드론을 추가로 들여오고 있으며 병력 일부를 재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레시키에서 약 20㎞ 떨어진 라덴스크 일대에서 러시아군이 병력을 증강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헤르손 주민들의 증언도 전해졌다.
주민 디마는 “공격이 재개될 것이고 강도도 더 세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올가도 “월요일부터 상황이 정말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했다.
멜라니아가 중재했다는 올레시키 휴전···주민 구호·대피 길 열릴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 일대에서 인도주의 목적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지뢰와 무인기(드론) 공격 위협으로 고립돼 식량과 의약품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구호물자와 대피 경로가 열릴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휴전 합의를 중재했다고 강조했다. kr/article/202610251518001#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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