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종 콩소르시움 뮤지엄, 창립 50주년 프로젝트 서울서 시작
프랑스 디종의 현대미술관 콩소르시움 뮤지엄이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더페이지갤러리와 공동 기획한 특별전 ‘Up Against the Walls!’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개막했으며, 벽과 작품의 관계를 주제로 작가 9명이 참여했다.
프랑스 디종의 현대미술관 콩소르시움 뮤지엄이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더페이지갤러리와 공동 기획한 특별전 ‘Up Against the Walls!’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개막했으며, 벽과 작품의 관계를 주제로 작가 9명이 참여했다.
공동 디렉터 프랑크 고트로와 김승덕은 3일 서울 성동구 더페이지갤러리에서 미술관의 출발과 전시 기획을 설명했다. 콩소르시움은 1977년 고트로가 디종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현대미술을 직접 보기 위해 만든 대안공간에서 시작됐다. 현지에서는 평범한 골목에 자리한 현대미술의 중요한 거점으로 소개돼 왔다.
고트로는 설립 당시의 핵심 정신을 1970년대 펑크 록의 ‘DIY(Do It Yourself)’에서 찾았다.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기타를 잡고 노래를 시작하듯 미술관을 열었다는 회고다.
이후 미술관은 리처드 세라, 제니 홀저, 신디 셔먼 등 미국 주요 작가들의 유럽 첫 전시를 개최했다. 고트로는 초기 작가들과 연결될 수 있었던 수단으로 전화번호부인 옐로 페이지를 들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1980년 미국 뉴욕의 공중전화 부스에 비치된 전화번호부에는 세라 같은 작가의 번호도 실려 있었다. 당시에는 작가가 직접 전화를 받았고, 대화가 이어지면 작업실로 초대해 만남이 이뤄졌다. 이런 직접 접촉이 여러 작가와의 관계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콩소르시움은 작가가 신작을 자유롭게 만들도록 ‘카르트 블랑슈(carte blanche)’를 주는 방식도 활용해 왔다. 이는 백지처럼 제작 권한을 맡기는 접근이다. 한국 1세대 큐레이터로 2000년대부터 미술관에 합류한 김승덕 디렉터는 지난달 14일 별세한 구사마 야요이(草間彌生)와의 협업을 그 사례로 소개했다.
김 디렉터는 당시 70대였던 구사마에게 통상적인 회고전 대신 자유로운 신작 제작을 제안했으며, 이러한 신뢰 속에서 대표작 ‘수면 위의 반딧불이’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시는 내년 디종 본관의 리노베이션을 앞두고 외부 공간에서 미술관을 새롭게 해석하는 기획이다. 고트로는 벽이 작품을 가로막기도 하지만 작품이 공간으로 확장되도록 돕는 협업 상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존 암리더, 실비 플뢰리, 이사벨라 두크로트 등을 포함한 9명의 작가가 이 주제를 다룬다.
두 디렉터는 한국 정부 국무회의의 유튜브 생중계를 보고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 같은 상업 브랜드의 흐름도 살펴본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내년 50주년에 10대들을 미술관 이사회에 초대해 미래 관객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 전시를 자유로운 정신들이 유연하게 결합하고 미술관의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F.Kang--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