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부터 대학까지 개인정보 유출 확산…예방 중심 관리 요구
금융회사와 커피전문점, 공공기관, 대학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르며 이용자 피로가 커지고 있다. 폐기되지 않은 정보와 임시 데이터까지 유출돼 기업·기관의 사전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회사와 커피전문점, 정부기관, 대학 등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사과문과 비밀번호 변경 안내가 반복되자 온라인에서는 개인정보가 사실상 공공재가 됐다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다.
관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달 14일까지 사이버 침해를 확인한 금융회사는 신한은행을 포함해 16곳이다. 이들 사고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약 10만 건으로 파악됐다.
국민권익위원회 온라인 교육사이트에서는 운영업체 맑은소프트가 해킹을 당해 이용자 10만여 명의 정보가 빠져나갔다. 19일에는 커피전문점 할리스 고객정보 약 276만 건이 유출된 사실이 알려졌고,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 해킹으로 학생과 교직원 등 약 1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산됐다.
사고가 반복되면서 이용자 반응은 분노를 넘어 체념에 가까워졌다. 신한은행 해킹 소식 뒤 정보통신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매일 해킹 소식이 들린다거나 개인정보가 공공재와 다름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처벌과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실질적인 처벌이 없기 때문에 기업이 보안 설비와 인력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개인이 피해를 줄이기도 쉽지 않다는 호소가 나왔다. 오래전에 가입한 업체의 유출 안내를 받고도 어떤 서비스를 이용했는지 몰라 비밀번호를 바꾸기 어렵거나, 아이디 조회가 되지 않고 고객센터에 문의하려면 다시 홈페이지에 가입해야 하는 사례가 온라인에 공유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국내 사이버 침해사고 신고는 지난해 2383건으로 2024년 1887건보다 26.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236건이 신고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 늘었고,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 세계 웹사이트에서 널리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최근 치명적인 취약점이 발견돼 긴급 보안패치가 배포됐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격 수법도 확산해 기업의 대응 부담은 더 커졌다.
유출된 정보 중에는 기업이 애초에 없앴어야 할 자료도 포함됐다. 할리스에서는 멤버십 개편 때 만든 임시 데이터가, 권익위 교육사이트에서는 운영업체가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던 정보가 유출됐다.
이용자는 자신의 정보가 어디에 저장돼 있는지도 알기 어려운데 사고 뒤 비밀번호 변경 등 수습 부담까지 떠안는다. 이에 사후 대응을 넘어 기업과 기관의 정보 보관·폐기, 보안 투자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보기술 발전에 대한 투자와 비교해 보안 투자가 매우 부족했다고 말했다. 기업과 기관이 개인정보 보호에 적극 투자하도록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Gong--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