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멀리뛰기 결선서 미끄러운 발구름판 안전 논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인도 선수가 미끄러운 발구름판 때문에 발목을 다쳤다고 주장해 장비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숙박과 수송 문제로 연일 잡음이 이어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번에는 경기 장비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 빗속에서 치러진 육상 남자 멀리뛰기 결선에서 발구름판이 지나치게 미끄러웠다는 선수들의 지적이 나왔다. 문제의 중심에는 인도의 무랄리 스리샨카르(27)가 있었다. 스리샨카르는 28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남자 멀리뛰기 결선 4차 시기에서 발구름판을 밟다 오른발이 미끄러지며 발목이 안쪽으로 꺾였다. 앞선 2차 시기에서 8m07을 기록해 은메달권에 올라 있었지만 이후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남은 두 차례 시기를 포기했다.
검사 결과 큰 부상은 피했다. 인대에는 이상이 없었고 발목 관절막 일부가 손상돼 6∼8주 정도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샨카르는 부상 원인으로 비에 젖은 발구름판을 지목했다. 그는 인디언 익스프레스에 “2022년부터 발구름판 소재가 바뀌었는데 합성 소재가 상당히 미끄럽다”며 “비까지 계속 내려 경기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밝혔다. 구조적인 문제도 제기했다. 과거 발구름판은 약간 기울어져 있었지만 현재는 평평하게 설치돼 있어 파울 판 쪽으로 발이 넘어갈 경우 뒤꿈치가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스리샨카르는 “예전처럼 경사가 있었다면 뒤꿈치가 그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스파이크는 트랙에 걸렸지만 뒤꿈치가 밀리면서 발목이 안쪽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당시 나고야에는 비가 계속 내렸다. 스리샨카르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발구름 과정에서 중심을 잃는 장면이 나왔다. 기상 상황도 좋지 않았다. 그는 높은 습도 탓에 3차 시기에서 양쪽 다리에 경련이 왔고, 4차 시기를 앞두고 전해질 음료와 피클 주스까지 마시며 몸을 추슬렀다. 가장 큰 기록을 노린 순간 발목이 꺾이면서 도약은 그대로 끝났다.
스리샨카르는 “4차 시기 느낌이 정말 좋았다. 큰 기록을 노리고 있었는데 발목이 돌아가며 넘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7m66, 8m07, 7m56을 기록한 뒤 경기를 중단했지만 8m07로 은메달을 지켰다. 2024년 무릎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스리샨카르는 순간적으로 큰 부상을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다시 심각한 부상을 당한 줄 알았다”며 “그래도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숙소와 이동 차량, 경기 운영을 둘러싼 불만이 반복됐다. 여기에 경기 장비의 소재와 구조가 선수 안전에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논란이 또 하나 추가됐다.
F.Cha--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