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압록강대교 건너 단둥 당일 방문…북중 협력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단둥을 방문해 북중 친선과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한 뒤 당일 귀국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전용차로 건넜으며 중국에서는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영접했다.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단둥은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출병지다.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왕 주석의 안내로 기념관을 둘러봤다. 그는 중국 인민이 북한 혁명을 피로 도운 역사를 잊지 않겠다며 양국 친선의 역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왕 주석과 대화한 뒤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지시에 따라 마련된 연회에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버스공장을 참관하고 신압록강대교를 살피는 경제 일정도 소화했다. 귀국길 다리 중간에서 신압록강대교가 두 나라와 양국 국민의 마음을 더욱 굳게 잇는 역사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왕 주석은 이번 방문이 전통적 우의를 계승하고 우호적 민심을 공고히 하는 계기라며 다리 개통을 바탕으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길이 3026m, 왕복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로 15일 개통했다.
김 위원장의 집권 후 여섯 번째 방중이지만 시 주석을 만나지 않고 돌아온 것은 처음이다. 방문이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지면서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능성이 거론되는 북미 대화를 앞두고 중국과 대미 전략을 조율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전후 네 차례 중국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국 정부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한국전쟁 참전의 역사적 상징과 신압록강대교라는 경제협력의 상징을 한 일정에 묶었다. 김 위원장은 기념탑과 기념관에서 혈맹의 역사를 강조한 뒤 공장과 교량을 둘러보며 교역 확대에 무게를 뒀다.
중국 신화통신은 왕 주석이 인적 왕래 확대와 경제·무역 협력이 양국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리 개통 뒤 통관과 물류가 본격화될 경우 단둥과 신의주의 교류가 늘어날 수 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이 없었다는 점은 과거 다섯 차례 방중과 다른 대목이다. 다만 시 주석의 특별지시로 연회가 마련됐다는 북한 보도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부가 방문 일정을 관리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U.Hyeon--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