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염려를 맡기라는 권면…책임과 신뢰의 신앙
베드로전서의 권면과 성경 속 사례를 통해 걱정 속에서도 맡은 책임을 다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의 의미를 되짚었다.
가정과 생계, 건강, 자녀, 미래와 노후에 관한 염려는 신앙인에게도 끊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걱정의 존재 자체보다 그것을 어떻게 대하느냐다. 베드로전서는 낯선 땅에서 믿음을 지키며 생계와 안전의 불확실성을 견딘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보낸 편지다.
베드로전서 5장 7절은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라고 권한다. 이는 일부 걱정만 골라 내려놓으라는 뜻이 아니라 크고 작은 문제와 남에게 말하지 못한 마음의 짐까지 맡기라는 요청이다. 염려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며, 걱정에 붙들리면 오늘 해야 할 책임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염려를 맡긴다는 말은 손을 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하되 모든 결과를 자기 힘으로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태도다. 돌봄은 사람이 염려를 맡긴 뒤에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이 형편과 눈물, 필요를 알고 돌보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이세벨을 피해 광야로 도망한 엘리야는 죽음을 구할 만큼 지쳤지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먹고 마시게 하고 쉬게 한 뒤 다시 사명을 감당할 힘을 주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만나와 물을 공급하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길을 인도했으며, 의복과 발을 지켜 주었다는 성경 기록이 제시된다.
삶의 어려움이 오래가고 기도의 응답이 더디게 느껴진다고 해서 돌봄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설교의 핵심이다. 하나님의 돌봄은 모든 문제가 즉시 사라진다는 약속이 아니라 고난을 버틸 힘을 주고 예상하지 못한 길을 열며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설명된다.
이원욱 고양 삼능교회 목사는 염려를 맡기는 일이 책임 포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오늘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능교회는 경기도 고양 원당에서 지역 복음 전도와 이웃 섬김 활동을 하고 있다.
설교는 사람이 모든 변수를 책임질 수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서 신뢰가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생계나 건강 문제 앞에서 필요한 행동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일을 한 뒤 결과까지 완전히 지배하려는 부담을 내려놓는 태도다.
엘리야와 광야의 이스라엘 이야기는 돌봄이 추상적인 위로나 즉각적인 문제 해결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례로 제시됐다. 먹을 것과 쉴 시간을 제공하고 다시 움직일 힘을 주는 과정, 길을 잃지 않도록 인도하는 과정도 돌봄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내일을 알 수 없는 사람과 달리 하나님은 내일을 알고 있다는 믿음이 오늘의 책임을 감당하게 한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남아 있어도 혼자 짐을 떠안지 말고 끝까지 돌보는 하나님을 신뢰하자는 권면으로 설교를 마무리했다.
S.Seo--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