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신사옥 앞 공원부지 상업용 전환 놓고 갈등
서울 강동구 JYP 신사옥 앞 공원 예정지가 상업용지로 바뀌면서 설계자인 유현준 교수와 SH가 용도 변경의 타당성을 놓고 맞섰다.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JYP엔터테인먼트 신사옥 앞 부지가 상업용지로 바뀌자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유현준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해당 부지를 민간에 팔겠다는 SH 행보가 용산공원에 청년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는 정부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유 교수는 JYP 신사옥 설계를 맡았다. 유 교수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하는 공원을 자기들(SH)이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상업용지로 바꾼다는 것은 용산공원을 없애고 거기다 주택을 넣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서울시가 계속 미래세대를 위해 공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해온 철학과도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JYP는 신사옥을 짓기로 하고 2023년 10월 SH로부터 강동구 고덕동 351-3번지 일대 약 1만675㎡ 규모의 부지를 사들였다. 현재 도마에 오른 고덕동 산76 일대 ‘자족8부지’(1만3261㎡) 역시 SH 소유로 원래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 땅은 JYP 신사옥 부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다만 SH는 1년여 후 이 땅을 호텔·전시장·판매시설 등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자족기능시설 용지 변경을 신청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신사옥 앞이 공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던 JYP 입장에서는 SH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유 교수는 “여기에 (JYP 신사옥이) 지어지는 것은 거의 포기했다”면서 “서울시는 저를 건축가가 아니고 그냥 유튜버로 보는 것 같다. 만날 명예시장직 주고 행사할 때 불러 사진 찍을 생각만 하지 말고, 이런 일이 있을 때 방해만 하지 말아달라”라고 밝혔다. SH가 지난 2월 낸 자족8부지 매각공고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상태다. 재입찰 공고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SH가 제시한 매각 금액은 1039억6600여 만원이다. 용적률은 최대 400%를 적용받는다. 주민들 반응은 엇갈린다. 고덕강일지구 내 아파트·빌라 입주자 대표들로 구성된 ‘JYP 신사옥 앞 공원 지키기 주민연대’는 자족8부지를 공원용지로 다시 변경해 달라는 내용의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다만 JYP 신사옥 건립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30일 해당 부지 인근에서 만난 주민 박은하씨(49)는 “K팝을 좋아하는 외국 팬들이 몰릴 수 있다고는 하던데, JYP 신사옥으로 지역 분위기가 크게 살아날까 싶다”며 “인근에 이케아도 있지만 장사가 되는 곳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신사옥 건립 소식으로 주변 상가 임대료만 올랐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상인은 “신사옥이 들어온다고 상가 주인들이 전부 월세를 올리는 바람에 대로변 1층에 입점하기로 한 곳들 대부분이 공실 상태”라고 밝혔다.
SH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자족8부지를 공원 부지로 재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업부지 전환이 지역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해당 부지에 기업을 유치할 경우 기존 고덕비즈밸리(대형 업무·유통 거점) 취지 및 활성화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알렸다.
D.Gu--SG